“9박10일 일본 여행” 다이소 후기 (feat. Standard Products)

여행기간동안 5번은 방문했던 오사카 덴덴타운 다이소

이번 일본 여행을 하면서 생각보다 정말 자주 들어갔던 곳이 있다.

바로 다이소(DAISO).

 한국에도 다이소가 워낙 많아서 처음에는 굳이 일본까지 가서 다이소를 가야 하나? 싶었는데,

이번 7월에 오사카를 여행하며 뜨거운 햇빛을 피해 다이소 피서를 계획했고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떠버렸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는 다이소뿐만 아니라 세리아, 3COINS, Standard Products 등 일본의 다양한 가성비 잡화 브랜드를 돌아봤는데, 각각 분위기와 장점이 꽤 달랐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여행 중 가장 자주 방문하기 좋았던 곳은 다이소, 제품의 디자인과 퀄리티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Standard Products​였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직접 구매하고 사용해 본 제품을 중심으로 일본 다이소 쇼핑 후기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일본 다이소, 한국이랑 뭐가 다를까?

 일본 다이소를 돌아다니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100엔 인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괜찮다.”

 한국의 다이소는 “이돈주고 사는거면 그냥 만족하면서 써야지…”하는 퀄리티라면,
일본은 “100엔인데 이 퀄리티에 이 디자인이어도 괜찮은거야?” 하는 느낌이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그리고 한국은 어느순간부터 1000원 샵이라고 하기에 무색할 정도로 대부분 3000원, 5000원으로 매장을 채운 반면 일본의 다이소는 100엔 샵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부분이 100엔이었다. 그리고 한국은 1000원 상품에도 1000원이라는 금액을 붙여두지만 일본은 100엔짜리 물건에 아얘 금액을 표시해두지 않는다. 그래서 간혹 물건의 퀄리티가 너무 좋은데 가격표가 안 붙어 있어서 “100엔 일리 없어… 내가 가격표를 못 찾고 있는 걸 꺼야…”라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그런 다이소에서 내가 구매한 물건들과 함께 경험한 것들은 이야기해 보겠다.

*기본적인 100엔 상품은 소비세를 포함하면 110엔이다.
코너 이름에는 한국어도 같이 쓰여있다

일본 다이소에서 직접 사본 추천템

1. 극세모 칫솔 & 샤워타올

 처음 구매했던 건 칫솔(100엔)과 샤워타올(100엔)이었다.

지난밤 숙소에서 준 칫솔로 양치를 하던 중 칫솔모가 빠져서 치아에 걸려 칫솔과의 원치 않던 마찰을 경험했던 터라 꽤나 간절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일본에서 유명한 30,000모(?) 칫솔을 돈키호테에서 사볼까 했는데

이게 무려 1500엔(약 15000원)이었다.

그런데 다이소에서 20,000모짜리 칫솔을 100엔에 파는 걸 보고 바로 쓸어 담았다.


(세리아에서도 100엔에 극세모칫솔을 구매했는데 뭐가 더 좋은지는

나중에 사용 후 공유해 보도록 하겠다. “20,000모 칫솔 비교 특집” 두둥-)

 샤워타올도 사실 원래 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숙소에서 샤워타올로 스펀지를 줬는데,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은가, 그 스펀지로는 등을 시원하게 닦아 낼 수 없다.

 그래서 샤워타올을 발견하고 살지 말지 고민을 하다가 직접 타올을 만 진 순간 깨달았다.

‘이 200엔짜리 샤워타월은 한국에서 구매하기 굉장히 힘들다. 구매하더라고 만원은 줘야 한다…’

오늘부터 내 별명은 지름신이다.

(샤워타월과 칫솔 각 4개씩 구매했다. 4달 뒤에 다시 사러 올게…)

칫솔이랑 샤워타올 사진을 못찍었다…대신 왜 안산건지 후회중인 산리오 캐릭터 세탁망…

2. 여름 일본 여행 필수품, 양산

 요즘 같은 무더운 날씨에 양산을 정말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낮에 걸어 다닐 일이 많은 여행에서는 햇빛이 강해서 양산이 여행의 질의 좌지우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좋은 양산을 구매하기에는 2만 원은 우습고,
일본에서도 양산을 구매하려면 1000엔(약 만원)은 넘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이소에서는 500엔(세금포함 550엔)에 구매할 수 있고,
한국 다이소의 5000원짜리 양산을 생각하고 있다가는 선입견의 천지개벽을 경험할 수 있다.

*양산도 사진을 못 찍었다.근데 사실 양산 디자인이 특별하지는 않다.

무난하게 검은색이 많았고, 직접 만져보면 질이 다르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3. 우마이봉

“이건 한국에서도 파는 거 아니야?”
라고 내가 제일 먼저 생각했다.

나를 앞으로 강 선입견씨라고 불러주길 바란다.

 이곳에서는 우마이봉을 낱개로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종류도 많다. 일본의 다이소는 우마이봉 개인의 기호에 맞게 즐길 수 있다.

나는 이곳에서 모든 맛을 하나씩 음미해 볼 수 있는 고품격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통해

일본의 맛과 향을 차카니 같은 바삭한 식감 위에서 즐길 수 있었다.

나는 10가지 맛의 우마이봉을 음미한 후 타코야끼, 야끼토리, 데리버거 맛 우마이봉을 쓸어 담았다.


 우마이봉 한 개를 음미하는 시간, 5분

 나는 개당 약 150원이라는 금액으로 한국에서도 5분간 일본을 즐길 수 있는 티켓을 장바구니에 쓸어 담았다.

(우마이봉 만 원어치 사보신적 있나요?)

사진에는 몇가지 맛이 안나와 있지만 더 다양한 맛이 있다.

4. 피규어 샵보다 다이소, 가성비 캐릭터 굿즈

 나는 오타쿠다. 그래서 오사카 여행 중 덴덴타운 근처에 숙소를 잡고 덴덴타운을 들러보던 중 들린 다이소에서 신세계를 경험했다.

“일본 다이소에서는 피규어샵에서 판매하는 애니메이션 굿즈를 판매한다.”

 근데 굿즈샵보다 저렴하다. 심지어 가챠를 뽑는 것보다 저렴했다.
그렇다고 퀄리티가 낮지도 않았다.

 원피스, 나루토, 짱구, 코난, 하이큐, 산리오, 장송의 프리렌, 닥터스톤(내 최애), 사카모토 데이즈 등

100엔에서 500엔까지 정말 다양한 굿즈들이 있었다. 이거 한국에서 사려면 3배 금액은 줘야 한다.

애니를 좋아한다면 꼭 다이소 장난감 코너에 들려보시길 바란다.

2번, 아니 3번은 들리길 바란다. 

일본 다이소는 장난감 코너가 욕실 코너보다 더 크다

5. 일본 충전 플러그(110V)

 일본은 한국과 콘센트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변환 플러그를 챙겨야 한다.

그런데 여행 전에 깜빡했거나, 일본여행을 위해서 변환 플러그를 구매해야 한다면 다이소에서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변환플러그를 챙겨서 갔지만 일본 다이소는 플러그 마저 이쁜 게 아닌가… (안녕하세요 강 지름신입니다.)

*여담인데 여행 시 드라이기를 가지고 가시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의 드라이기는 변환을 하더라도 전력이 안 맞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그냥 110V로 구매해서 한국에 있을 때 220V 변환플러그를 이용해 사용하고 있다.(여행 자주 다니면 의외로 편함)

USB로 연결가능한 110V 플러그

6. 일본어 공부 책

 사실 한국다이소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학습지를 판매하고 있다.

당연히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필요가 없었고 ‘저거 사는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

.

 그게 나였다.

 일본어로 어느 정도 대화는 주고받을 수 있지만 한자를 모르기 때문에 글을 읽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문제를 느낀 적도 없기는 하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가끔 비행기에서 심심할 때가 있다.

보통 그럴 때 오프라인 체스를 두거나 스도쿠를 하는데 가끔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으며 시간을 보내면 좋을 거 같아 구매를 해봤다.

혹시 비행기에서 자녀가 보고 있을 거 같은 학습지를 보고 있는 사람을 만난다면 너무 놀라지 않으시길 바란다.

1학년과 3학년 일본어 한자 학습지(2학년 학습지가 없었다…)

7. 엔화 동전 케이스

 나는 효율적인걸 좋아하지만 가끔은 일부러 비효율적이고 번거롭게 사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여행 때 현금을 들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일본은 아무래도 현금의 단위가 달라 동전이 많이 생기고 그냥 지갑에 막 집어넣어 두면

동전이 다 섞여서 결제 시에 광역 민폐를 시전 하기 십상이다.

그럴 때 나의 민폐를 사전 차단해 준 것이 엔화 동전 케이스이다.

 일본은 1엔, 5엔, 10엔, 50엔, 100엔, 500엔 등

다양한 동전이 생기기 때문에 동전을 구분해서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이 있으면 계산할 때 굉장히 편하다.

그리고 지갑에서 잘그락거리지 않고 딱 깔끔하게 정리돼 있는 것을 경험해버린이상 

이제 더 이상 동전케이스가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돼 버린다.

놀랍게도 케이스에 동전을 다 꼽으면 2,830엔 조그만하지만 3만원에 가까운 돈을 보관할 수 있다.

여름 일본 여행 중 다이소 사용법

 여름에 일본을 여행한다면 북쪽 삿포로 쪽으로 여행을 가는 게 아니라면 대부분 굉장히 더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여행을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다이소가 많이 보이는데 사실 편의점이 더 많기는 하지만

편의점에서 오랜 시간 쇼핑을 하기 쉽지도 않고, 들어가긴에 뭐라도 하나씩 사면 생각보다 지출이 많아지기 쉽다.

하지만 다이소는 물건이 많은 만큼 더위를 식히기에도 좋고, 둘러보는 재미도 있으면서

물건을 몇 개 사더라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아 여행 중간중간에 이용하기 아주 좋다.


트렌디한 디자인의 일본 다이소 생활용품

 이번에는 여러 지역을 이동하는 여행이라 짐을 늘리기가 어려워 생활용품을 많이 사 오지는 못했다.

그런데 만약 캐리어 공간이 넉넉했다면 사고 싶은 제품이 정말 많았다.

 특히 자취생이라면 주방용품, 수납용품, 욕실용품, 청소용품 등 생활용품 코너를 구경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데다 디자인도 깔끔한 제품이 많아서 여러 개를 맞춰 구매하기도 좋아 보였다.

다만 너무 많이 사는 걸 조심해야 한다.(도매상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

“이 디자인 이 퀄리티에 100엔 이라니 미친 가성비~!”

하고 담다 보면 뭔가에 홀려서 어느새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 장바구니의 무게감마저 잃어버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귀국 시 수화물 용량을 초과해 버릴 수도 있다.


다이소의 형제, Standard Products

 다이소를 구경하다가 Standard Products(스탠다드 프로덕트)​를 발견한다면 여기도 꼭 들어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Standard Products는 다이소를 운영하는 대창산업(大創産業)의 브랜드로, 공식 콘셉트는

“ちょっといいのが、ずっといい。”
조금 좋은 것이, 오래도록 좋다.

이다.

 이곳은 다이소에서 팔려고 만들었는데 실수로 퀄리티를 너무 높게 만들어버려서

다이소에서 팔면 생태계가 붕괴될 것 같아 따로 브랜드를 만들어

팔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일본의 다이소가 10,000원짜리 상품을 1,000~2,000원에 사는 느낌이라면

스탠다드 프로덕트는 50,000원짜리 상품을 5,000원에 구매하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제품들은 대체로 300~1,000엔 대가 많았다.

이번 여행에서 다이소뿐 아니라 3COINS, 세리아 등 여러 가성비 잡화 브랜드를 돌아봤는데

개인적으로 제품 퀄리티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Standard Products였다.

 디자인은 브랜드 이름처럼 굉장히 ‘스탠다드’하다.

화려하거나 캐릭터가 들어간 디자인보다는 베이직하고 깔끔한 제품이 많다.

저렴한 제품을 살 때 “싸니까 퀄리티는 어느 정도 감안하고 써야지.”라고 생각하는데,

Standard Products는 그런 생각을 허락하지 않는다.

스텐다드한 디자인에 높은 퀄리티,

오히려 어떻게 이금액에 판매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이번에는 장기간 여행하면서 여러 지역을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최대한 짐을 늘리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다음 일본 방문 때는 작정을 하고 돈쭐을 내러 올 예정이다.

스탠다드 프로덕트, 각오해라


일본 여행 쇼핑, 다이소 vs Standard Products

정리하면 두 브랜드의 매력은 조금 다르다.

다이소
→ 여행 중 필요한 물건을 가볍게 구매할 때
→ 일본 과자나 캐릭터 굿즈를 저렴하게 경험하고 싶을 때
→ 100엔으로 여행을 가성비 있게 즐기고 싶을 때

Standard Products
→ 조금 더 퀄리티 있는 물건을 사고 싶을 때
→ 일본의 깔끔하고 베이직한 디자인의 물건을 살 

다이소가 ‘여행 중 자꾸 들어가게 되는 곳’이었다면,

Standard Products는 ‘다음에 일본에 오면 작정하고 쇼핑하고 싶은 곳’이었다.

돈키호테나 드럭스토어에서만 쇼핑을 한다면 일본의 절반만 즐긴 것이다.

다이소와 Standard Products도 한 번쯤 들러보길 추천한다.

혹시 여행 중 필요한 물건이 생겼다면 바로 사지 말고,

“혹시 다이소에 있나?”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다.(그렇게 충전기를 샀다.)

생각보다 정말 별게 다 있다.


이번에 일본 여행을 마치며 앞으로 이어질 여행을 블로그로 남기기로 했다.

그렇게 재밌는 이야기는 아닐지 모르지만 많은 분들에게 솔직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억력이 안좋아서 이렇게 안하면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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